곡물 차와 주키니 구이
명절에 흔히 먹는 전과 비슷해 보이는 주키니구이는 오븐에 굽기 때문에 맛이 담백하다. 고소한 맛의 곡물 차는 치즈의 느끼함을 잡아준다. 곡물 차의 종류는 여러 가지인데, 돼지감자를 건조해 덖어 만든 차는 깔끔하고 구수한 풍미가 좋다.
재료 주키니 1/2개, 달걀 1개, 체더치즈 2컵
만들기

1 주키니는 채칼을 이용해 채 썬다.

2 1에 달걀과  체더치즈를 넣고 잘 섞는다.

3 2를 한 숟가락씩 팬에 올리고 180℃ 오븐에서 20분간 굽는다.

4 주키니 구이 위에 체더치즈를 한 번 더 뿌려 낸다.

녹차와 주먹밥
겨울의 녹차는 봄의 녹차와 다르다. 겨울 녹차는 풋풋한 맛은 덜하지만 깊은 맛이 있다. 녹차는 입안을 개운하게 만들어주는데, 녹차를 먼저 음미한 후에 주먹밥을 먹는 것이 차와 음식의 맛을 잘 느낄 수 있는 방법이다.
재료 밥 300g, 갓 150g, 간장 2큰술, 겨자 1/3작은술, 청주 1 작은술, 시판 후리카케(밥에 뿌려 먹는 것) 2큰술, 깨소금 1큰술, 참기름 1큰술, 소금 적당량
만들기

1 갓은 잘게 썬 다음 갓 무게의 3%(4.5g) 양의 소금을 뿌려 1시간 동안 절인다.

2 절인 갓은 물에 씻어 물기를 꼭 짠다.

3 갓에 간장, 겨자, 청주를 넣고 잘 섞는다.

4 뜨거운 밥에 3을 넣고 후리카케, 깨소금, 참기름을 넣어 잘 섞은 뒤 동그랗게 주먹밥을 빚는다.

과일 차와 팬케이크
과일 차는 사과, 오렌지, 생강, 시나몬 스틱을 물 2리터에 넣고 푹 끓여 만든다. 시나몬과 생강의 향, 사과의 달콤한 맛이 어우러져 디저트와 매치하기에 좋다.

재료 밀가루 1컵, 베이킹파우더 1/4작은술, 소금 1/3작은술, 달걀 1/2개, 우유 1컵

만들기

1 밀가루, 베이킹파우더, 소금, 달걀, 우유를 잘 섞어 반죽을 만든다.

2 팬에 기름을 조금 두르고 1의 반죽을 부어 팬케이크를 굽는다.

3 팬케이크에 생크림이나 사워크림, 과일, 슈거 파우더 등 좋아하는 재료를 얹어 먹는다.

밀크 티와 달걀 샌드위치
밀크 티는 여러 방식으로 만드는데, 보통은 물에 홍차를 충분히 우린 다음 우유를 부어 마시거나 아예 뜨거운 우유에 홍차를 넣어 우릴 수도 있다. 겨울에는 우유에 차를 넣어 끓이는 것이 더 좋다. 달달한 달걀 샌드위치는 우유가 들어간 밀크 티와 잘 어울린다.

재료 식빵 2장, 달걀 6개, 청주 1큰술, 설탕 2큰술, 맛술 1큰술, 소금 1/3작은술, 마요네즈 3큰술, 명란젓(살만 바른 것) 2큰술

만들기

1 달걀에 청주, 설탕, 맛술, 소금을 넣고 잘 섞는다.

2 1을 체에 한 번 걸러준 다음 팬에 부어 160℃에서 40분간 굽는다.

3 마요네즈에 명란젓 살을 잘 섞은 다음 식빵에 골고루 바른다.

4 3의 식빵에 2의 달걀을 얹은 후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낸다.

블렌딩 티와 콩 샐러드, 홈메이드 치즈
블렌딩 티를 만드는 방법은 다양한데, 겨울에는 강한 허브와 홍차를 블렌딩하는 것이 좋다. 민트, 재스민 등 좋아하는 허브를 말려 한 번 덖은 후, 홍차에 섞으면 신선한 차 맛을 느낄 수 있다. 올리브유와 발사믹 식초가 들어간 샐러드는 맛과 향이 강한 블렌딩 티와 잘 어울린다.

콩 샐러드 재료 울타리콩 1컵, 강낭콩 1/2컵, 방울토마토 7개, 미니 파프리카 5개, 마늘 6쪽,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 2큰술, 발사믹 식초 1큰술, 애플민트 적당량,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들기

1 울타리콩, 강낭콩은 끓는 물에 삶아 준비한다.

2 방울토마토, 미니 파프리카, 마늘은 적당한 크기로 썬 후 기름을 두른 팬에 굽는다.

3 구운 채소와 콩을 함께 합쳐 접시에 담고 올리브유, 발사믹 식초, 소금, 후춧가루를 뿌린다.

4 애플민트를 손으로 비벼 향을 낸 다음 3에 넣고 섞는다.

홈메이드 치즈재료 우유 2컵, 생크림 2컵, 레몬즙 1개 분량, 토마토 1개, 소금 약간

만들기

1 냄비에 우유와 생크림을 넣고 저어가며 끓인다.

2 1의 온도가 60℃ 이상이 되면 레몬즙과 소금을 넣어 고루 섞는다.

3 단백질이 분리되면 고운 망에 넣어 거른다.

4 적당한 크기로 썬 토마토와 함께 접시에 담아낸다.

홍차와 칠리 스튜
영국 서민들의 차 문화 중 ‘하이 티’라는 것이 있다. 높은 식탁에서 차를 마셨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고급스러운 것이 아니라 간단한 식사를 하면서 편히 홍차를 마시는 것이다.

재료 다진 쇠고기 200g, 양파 1개, 송이토마토 4개, 마늘 2쪽, 쇼트 파스타 200g, 플레이크 레드 페퍼 1큰술, 드라이 화이트 와인 1컵, 물 3컵, 토마토 페이스트 2½큰술, 발사믹 식초 1큰술, 월계수잎 2장, 통조림 키드니빈 1/2컵, 체더치즈 1컵,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바질 적당량

만들기

1 양파와 토마토는 한 입 크기로 썰고, 마늘은 편으로 썬다. 쇼트 파스타는 미리 삶아둔다.

2 팬에 기름을 조금 두른 후 1의 마늘과 양파, 다진 쇠고기를 넣고 볶는다.

3 1의 토마토, 레드 페퍼를 넣고 한 번 더 볶은 후 화이트 와인과 물, 토마토 페이스트, 발사믹 식초, 월계수잎을 넣어 익힌다.

4 삶아둔 쇼트 파스타와 키드니빈을 넣고 한 번 더 끓인다.

5 소금과 후춧가루를 넣어 간을 맞춘 후 그릇에 담고 체더치즈와 바질을 위에 올린다.

말차와 단팥죽
말차는 우려 먹는 방식이 아니라 가루를 물에 타 마시는 것이다. 말차를 제대로 타려면 옹골차고 잰 손놀림이 필요하다. 약 3g의 말차 가루를 60ml 물에 타 마시는데, 맛이 진하고 카페인 함량도 높다. 그 때문에 달달한 단팥죽을 먼저 먹은 후, 차를 마시면 말차 특유의 쌉쌀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재료 시판 팥 앙금 1컵, 물 1½컵, 찹쌀가루 1/2컵, 물 1/3컵, 말차 가루 약간

만들기

1 팥 앙금은 물에 넣어 잘 섞은 다음 불에 올려 한 번 끓인 후 체에 걸러 고운 단팥죽을 만든다.

2 찹쌀가루에 뜨거운 물을 넣고 익반죽하여 동그랗게 경단을 빚은 후 끓는 물에 익힌다.

3 그릇에 경단과 단팥죽을 함께 담아낸다.

다도를 대하는 메이의 마음

요리 연구가 메이는 차에 빠졌다. 카페에 가도 커피를 마시는 일은 드물다. 그녀가 이토록 차에 빠진 지는 벌써 10년도 더 되었다. “저는 말차를 참 좋아해요. 그래서 일본 차에 관한 책을 보면서 혼자 공부하기 시작했죠. 그런데 책의 맨 끝장에서 일본 차 연구소 우라센케의 한국사무소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책에 나와 있는 전화번호로 연락을 했더니, 담당자가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하길래 기다렸죠. 그런데 웬걸, 몇 달이 지나도 연락이 안 오는 거예요. 그래서 다시 연락을 했죠. 그랬더니 다시 또 연락을 주겠다고 하고 한참 동안 전화가 없더라고요. 거의 7개월 만에 서울 안국동 한국사무소에 오라는 연락을 받은 것 같아요(웃음).” 안국동에 있는 우라센케 한국사무소를 찾았을 때, 메이는 깜짝 놀랐다. 겉으로 보기엔 보통 사무실과 다를 바 없이 평범했는데, 문을 열고 그 안에 들어섰더니 일본식 다다미가 쫙 펼쳐져 있고, 기모노를 곱게 차려입은 다례사가 있었다. 다례사는 사무소를 찾은 메이에게 정식으로 차 한 잔을 내어주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정갈하고 아름다웠던지. 그 모습에 반해 정식으로 일본 차를 배우기 시작했다. “수업을 받기 전, 3개월 동안 견학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견학이 뭔가 했더니, 말 그대로 무릎을 꿇고 앉아 다른 사람들의 다도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었죠. 훗날 그 사정에 대해 들어보니, 한국 사람들이 차를 배우겠다고 하고 금세 그만두는 경우가 많아서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일본 전통 다도는 엄격하다. 다도를 할 때, 다다미의 몇 번째 칸에 앉아야 하는지, 찻물을 따를 때 팔의 각도, 찻잔을 잡을 때 손의 모양 등 모든 것이 세세하게 정해져 있다. 계절에 따라 어떤 차와 어떤 음식을 함께 먹어야 하는지도 정해져 있는 편이다. 그래서 일본에는 차와 음식을 코스처럼 내어주는 전문 식당도 제법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일본처럼 차가 전문화 혹은 대중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직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 한국 전통차에 매치하는 음식 역시 과거에 머물러 있다. “한국 전통차를 마실 때 가장 품위 있는 음식이 뭘까 생각해본 적이 있어요. 저는 백설기라고 생각해요. 적당한 크기로 네모반듯하게 썰어낸 하얀 백설기는 참 우아하거든요. 그런데 어디 백설기만 먹을 수 있나요?(웃음) 제가 요리 연구가이다 보니 자연스레 요즘 한국 사람들이 즐기는 음식 중에 어떤 것이 차와 잘 어울릴지 고민하게 되었죠.” 그 고민과 연구가 거듭된 지금, 메이는 티 소믈리에에게 티 푸드 페어잉에 대한 강의를 할 정도로 국내 거의 유일무이한 티 푸드 페어링 전문가가 되었다. “요즘처럼 찬 바람 부는 날에 따뜻한 차 한잔 즐기면 마음이 한결 편해져요.” 10년이 넘도록 다도를 공부해온 메이는 다도 문화를 향유할 때 격식보다 중요시해야 할 것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찻잎을 생산하는 사람에 대한 고마움, 그 찻잎을 잘 가공하는 사람에 대한 존경, 차를 우리고 마시는 사람과의 기쁨을 느끼는 것이야말로 차의 진정한 맛과 즐거움을 아는 것이라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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