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 1 BOOSTING

첫 단계부터 부스트 업
겨울철 대기가 건조하고 온도가 낮아지면서 피부 장벽 기능 및 피지샘의 분비 기능이 떨어져 피부가 쉽게 건조해진다. 밤에 수분 크림을 듬뿍 바르고 자도 아침이 되면 피부가 다시 푸석해지거나, 세안 후 피부 속 땅김이 더 심하게 느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내외의 온도 차이, 온풍기 같은 난방기 사용은 건강한 피부도 민감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스킨케어 첫 단계부터 지친 피부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자양 강장제 역할은 부스터의 몫이다. 부스팅 제품 자체가 정확히 어떤 효과를 준다고 볼 수는 없다. 피부 기능을 강화하는, 즉 컨디션을 높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피부를 부스팅한다는 것은 수분을 피부 속으로 넣어준다는 말과 같아요. 세안 후에는 피부가 건조해지고 pH 밸런스가 무너지기 쉬운데 이때 부스팅 제품이 수분을 보충하고 pH 밸런스를 맞춰주는 역할을 합니다.” 와인피부과 김홍석 원장은 향료, 알코올 성분이 없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건성 피부라면 ‘콧물 스킨’이라 불리는 진득한 제형으로 빠르게 수분을 공급하고, 지성 피부라면 물처럼 맑은 제품을 화장솜에 묻혀 여러 번 닦아내 보습막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스팅 제품은 세안 후 물기가 마르기 전에 발라야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어요. 스킨이나 토너를 화장솜에 묻혀 팩 하듯 올려놓거나 한 번 바르고 흡수될 때쯤 다시 한 번 레이어링하는 방법도 피부를 부스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WE클리닉 조애경 원장의 조언을 참고할 것.

모닝 부스팅 vs 나이트 부스팅
아침엔 밤새 쌓인 유분기와 피부 노폐물만 제거하는 마일드한 클렌징을 하고 밤엔 메이크업을 지우는 강력한 클렌징을 하는 것처럼, 부스팅 제품도 아침과 밤을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아침 세안은 일을 하기 위한 세안이라고 하면, 밤 세안은 휴식을 위한 세안이다. 아침 세안 후에는 메이크업을 한 채 외출하기 때문에 보습력을 오래 유지해주어야 하며, 미세 먼지를 비롯한 외부 자극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을 주는 부스팅이 필요하다. 또 밤사이 정체된 피부 속 수분으로 인해 눈이나 얼굴 전체에 부종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체내 순환을 돕고 부기를 완화하는 간단한 마사지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반면 밤에 하는 부스팅은 클렌징의 마무리 과정으로 피부에 남은 노폐물을 정돈하고 각질을 제거하며 피부 장벽의 회복을 돕는 제품을 사용할 것. 피부 재생 시간인 밤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의 골든타임에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

STEP 2 MOISTURE

요즘 가장 핫한 키워드 ‘피부 장벽’
피부 장벽은 최근 뷰티 브랜드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키워드다. 불규칙한 생활 습관, 미세 먼지 등 피부를 민감하게 만드는 요소가 증가하는 현상과 관계가 있다. 피부 장벽은 말 그대로 피부를 보호하는 방패 역할을 하는 벽이라고 할 수 있다. 미세 먼지, 공해, 활성 산소, 바이러스 등 다양한 인자의 공격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특히 겨울철 낮은 습도와 기온은 피부 장벽 기능을 저하시키고 피부 건조,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피부 장벽의 상태는 피부 컨디션으로 확인할 수 있다. 홍조, 트러블이 생겼거나 건조함으로 인해 각질이 일어나고 잔주름이 보이기 시작한다면 피부 장벽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피부 장벽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능성 제품을 사용하면 오히려 자극이 될 뿐이므로, 피부 장벽 기능을 정상화하는 특급 보습 솔루션이 필요하다. 피부 방어벽의 필수 지질은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지방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세라마이드는 피부 장벽을 단단하게 하고 수분 손실을 막는 역할을 한다. 이 세라마이드는 30대가 지나면 40%, 40대에는 60% 이상 사라진다. 따라서 세라마이드와 함께 피부 장벽을 구성하는 성분인 지방산과 콜레스테롤을 배합한 제품으로 보충할 것.

겹겹이 덧바르는 수분 레이어링
추운 날 내복을 입고 캐시미어 니트를 입고 이너 패딩을 껴입듯, 최소한의 보습 제품을 얇게 여러 겹, 덧바르는 수분 레이어링 스킬을 발휘하면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촉촉함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가볍고 묽은 제형부터 점성이 있고 농도가 진한 제품 순으로 바르는 것이 좋으며, 한 제품을 바르고 손으로 톡톡 두드려 완전히 흡수시킨 뒤 다음 제품을 바르는 것이 좋다. 즉 제품을 바르고 2~3분 동안 흡수시킨 뒤 다음 제품을 바르는 시간 차 케어가 필요하다. 추위를 막아내는 외투 역할은 페이스 오일에 맡겨보자. 페이스 오일은 겹겹이 쌓은 수분이 쉽게 증발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훌륭한 밀폐제 역할을 한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스킨케어 마지막 단계에 페이스 오일 하나만 추가해도 피부 건조를 해소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페이스 오일은 피부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회복시키며 각질이 균일하게 탈락하도록 유도해 매끈하고 촉촉한 피부로 지켜주죠. 최근 출시되는 페이스 오일은 습윤 성분의 배합을 늘려 보습 효과가 뛰어날 뿐 아니라 번들거림과 끈적임이 덜해요.” 미파문 피부과 이하은 원장 역시 스킨케어의 마지막 단계에 오일을 추가하라고 권한다.

​

STEP 3 PEEL-OFF

눈처럼 쌓이는 각질
겨울엔 아무리 화장을 공들여 해도 겉돌고 피부에는 눈이 내린 듯 하얗게 각질이 일어난다. 피부는 약 28일 주기로 끊임없이 세포를 만들어낸다. 이때 오래되어 죽은 세포가 피부 표면으로 밀려나는 데, 이것이 바로 각질이다. 재생 주기가 제대로 이루어지면 세안만 해도 각질이 저절로 제거되지만 피부 노화나 건조한 날씨로 인해 각질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면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거나 피부가 거칠고 칙칙해진다. 특히 겨울에는 몸 전체의 순환이 더뎌지고 신진대사가 떨어져 여름보다 세포의 활동이 둔화되므로 피부를 비롯한 신체의 모든 재생력이 늦어진다. 그 때문에 각질이 눈에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때 급하게 필오프 타입의 각질 제거제나 알갱이가 굵은 스크럽제를 사용한 후 깨끗해졌다고 만족해하지만, 알갱이가 모공 속 깊은 곳에 위치한 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거나 피부를 강하게 문지른다고 피부 표면이 매끄러워지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물리적인 방법의 각질 제거는 피부에 자극을 줘 되레
피부 보호막을 깨고 피부를 더욱 민감하게 만들 뿐이다.

잠든 사이에 달라진다
겨울엔 각질 제거도 다르게 해야 한다. 겨울은 찬 바람으로 인해 피부가 건조하고 민감해져 보습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각질을 제거하면 피부가 얇아지고 더욱 건조해진다. 각질 제거에 도움이 되는 제품을 바른 뒤에는 보습 제품을 꼼꼼히 발라 피부를 다독이는 과정이 필요한 이유다. 피부가 건조하고 쉽게 민감해지는 겨울엔 각질이 때처럼 밀려 나오게 하는 제품이나 스크럽 알갱이를 이용해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방법보다는 각질 제거 성분이 들어 있는 토너, 에센스, 크림, 시트 마스크 등의 제품을 사용하는 편이 낫다. 바르고 헹구어내지 않는 타입으로 저녁 세안 후 바르면 잠자는 동안 각질이 제거되는 것은 물론 보습도 유지해준다. 피부에 필요한 영양과 수분을 함께 공급하기 때문에 자극이 적은 것도 장점이 다. 건성 피부라면 수용성인 AHA, PHA 성분으로 표피의 묵은 각질을 녹여주고, 지성 피부라면 블랙헤드와 화이트헤드 관리에 좋은 지용성 BHA 성분이 들어 있는 제품을 선택할 것. 민감성 피부는 제품을 활용한 각질 제거에 자극을 느낄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이롭다.

​ 

​

STEP 4 UV SHIELD

유해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사수하라
햇빛이 얼굴을 강타하는 여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찾게 되지만 건조한 겨울에는 보습에 신경 쓰느라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에 소홀하기 쉽다. 하지만 한겨울 자외선도 기미, 잡티 같은 색소성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는 정도이며, 피부 노화를 촉진하는 자외선 A의 경우 계절과 상관없이 일정하게 지표면에 도달해 피부에 영향을 끼친다. 또 겨울철 눈을 통해 자외선이 반사되는 비율은 85~90%로, 여름에 반사되는 자외선보다 4배 이상 강하다. 미세 먼지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1월 1일부터 15일까지 미세먼지주의보가 4회 발령되었다. 난방 연료 사용, 대기 순환 정체 등의 원인으로 겨울 미세 먼지는 봄보다 독성이 강해 피부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피부 표면에 얇은 막을 씌워 미세 먼지가 침투하지 못하도록 도와주는 안티폴루션 기능의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하는 것도 피부를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겨울 자외선 차단제는 보습이 다르다
겨울철 자외선 차단제는 땀이나 피지 분비가 여름보다 적고 건조하기 때문에 보습에 도움이 되는 성분을 추가적으로 함유한 로션, 크림 타입의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여름엔 끈적임이 적은 스틱 타입이나 피지 분비나 유분을 컨트롤하는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골랐다면, 이제는 보습 성분을 필수로 함유했는지 촉촉한 제형인지 따져 골라야 한다. 민감한 피부라면 찬 바람과 건조한 공기로 예민해지기 쉬우니 저자극의 오가닉 제품으로 피부 자극을 덜어주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에서는 SPF 30 PA++ 정도로 충분하며 실내에서 사용한다면 굳이 덧바를 필요는 없다. 물론 스키 등 야외 스포츠를 즐긴다면 지수가 높은 제품을 사용하고 2~3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자외선 차단 기능을 포함한 메이크업 베이스, 파운데이션, 쿠션 제품이 자외선 차단제를 대신한다고 생각하면 피부를 망치기 쉽다. 컬러감이 있으니 권장 사용량보다 소량을 바르게 되기 때문. 권장량인 2㎎/㎠ 정도를 바르기 위해서는 두 번에 나눠 바르는 것이 좋다.

<저작권자ⓒ제이콘텐트리 M&B_여성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