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어내는 연습을 해보세요”
캐나다에서 자란 파티시에 유민주씨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모든 여성이 거의 완벽한 메이크업을 하고 있어 컬처 쇼크를 느꼈다고 한다. 캐나다에서는 공들여 메이크업한 여성이 아니라 체력이 좋고 가치관이 건강한 여성을 아름답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화장품을 바르기보다 참외 껍질 등 천연 재료를 이용하던 외할머니의 피부 관리,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지만 빛나는 피부를 지닌 어머니를 따라 그녀는 앞으로도 기본에 충실한 스킨케어만 이어갈 생각이다. “20대는 화려한 메이크업은 물론, 어떤 옷을 입어도 예쁠 나이죠.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가벼워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맨 얼굴, 아줌마 펌을 하지 않아도 탐스러운 머릿결, 운동으로 다져진 탄력 있는 몸을 가꿔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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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근깨를 왜 가려야 하죠”
여성중앙의 아트 디렉터 한상영씨는 까무잡잡한 피부에 빼곡하게 자리 잡은 주근깨를 무엇으로도 커버하지 않는다. 주근깨가 신경 쓰인 적도, 콤플렉스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주근깨를 왜 가려야 하느냐고 반문한다. 그런 그녀에게도 30대 중반이 된 후부터 신경 쓰이기 시작한 것이 있다. 바로 주름이다. 따로 시술을 받지는 않지만 집에서 뷰티 기기를 이용한 관리는 꾸준히 한다. 미지근한 물로 세안한 후 차가운 물로 헹구는 것 또한 잊지 않는다. 스킨케어 제품은 천연 성분의 화장품과 집에서 만든 황토 비누를 사용한다. 아무리 값비싼 고농축 에센스를 써도 자신에게 맞지 않으면 소용없기 때문이다. 태닝도 즐겨 하지만 굳이 얼굴을 가리고 하지 않는다. 가린다고 해서 주름이나 잡티가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 “특별한 관리를 하지는 않더라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관리는 꾸준히 하는 것이 좋은 것 같아요. 그렇게 좋아하는 거 하면서 자연스럽게 늙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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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메이크업에 소질이 없어요”
‘펜싱의 여왕’ 남현희 선수는 하루에 8시간씩 운동하는 워킹 맘이다. 많은 여자 펜싱 선수가 출산 후 은퇴의 길을 걷는 게 안타까워 좋은 본보기가 되고자 아이를 낳고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펜싱 선수로서 자신의 삶도 소중하고 또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그녀. 펜싱은 귀족 스포츠라 경기할 때 메이크업은 물론, 간단한 액세서리 정도는 할 수 있지만 평소엔 민낯으로 생활한다. 메이크업을 잘하지도 못하고 시간을 쪼개 메이크업할 필요도 못 느끼기 때문이다. 그녀는 바쁜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스킨케어도 간소화했다. 스킨, 수분 크림, 오일을 한데 섞어 얼굴과 목에 한꺼번에 바르는 것. “스킨케어나 메이크업에는 정답이 없잖아요. 그래서 제 피부에 맞게 저만의 원칙을 세워 관리하고 있죠. 나의 예쁜 모습, 나만의 색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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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만큼 진정성 있는 건 없죠”
슈퍼모델 출신 변호사로 알려진 이진영씨. 특이한 이력으로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는 그녀이지만 남을 의식해 과하게 꾸미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 모델 활동을 하던 시절 진한 화장을 하다 보니 스케줄이 없는 날엔 화장을 하지 않고 피부를 쉬게 해주던 습관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 진한 화장보다는 진솔한 얼굴이 의뢰인에게 신뢰감을 준다고 생각해 현재는 자외선 차단제만 바르는 정도다. 바쁜 생활 탓에 피부과에 가는 대신 집에서 뷰티 디바이스로 관리하고, 회사에서 집까지 30~40분 되는 거리를 걸어 다니며 건강을 챙긴다. 이런 사소한 실천들이 모여 40대임에도 불구하고 탄력 있는 얼굴과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 “이제 예쁜 시절은 다 갔다고 생각될 때도 많지만, 그래서 더 열심히 가꾸려고 해요. 몸과 마음을 젊고 건강하게 살려고 노력하면 얼굴에도 나타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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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업을 안 하고부터 표정에 신경 쓰게 됐어요”
에스카다 코리아 조윤정 차장은 메이크업을 덜어내고부터 자신의 피부에 관심이 더 많아졌다. 피부 톤과 결 등 피부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기 시작했고, 자주 짓는 표정 등 그동안 잘 몰랐던 자신의 얼굴을 새롭게 발견하고 이해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피부를 더 건강하게 가꾸기 위해 스트레칭으로 순환을 돕고 제철 과일로 비타민을 섭취한다. “메이크업을 안 한 뒤로 오히려 자신감이 생기고 당당해졌어요. 수정 메이크업을 하는 시간에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표정에도 신경 쓰게 되었죠. 사람이 나이가 들면 인상에서 성격, 라이프스타일 등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보인다고 하잖아요. 저는 정신이 건강한 사람, 성숙한 사람, 삶을 잘 가꿔온 사람이라는 게 얼굴에서 보였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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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톤을 21호에 맞추지 마세요”
강소라, 야노시호 등 스타들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이지선 원장은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고 나서 내추럴 뷰티를 추구하게 되었다. 때로는 색을 더하는 것보다 과감히 배제하는 것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화장을 하지 않으면서 피부 관리에 전보다 더 신경 쓰고 있어요. 피부에 수분을 쌓듯이 스킨을 3~4번 덧바르고 항산화에 효과적인 수소수를 마시죠.” 우리는 여배우가 바른 립스틱 컬러가 열풍을 일으키고 일자 눈썹, 아치형 눈썹 등 눈썹 모양까지 트렌드가 되는 나라에 살고 있다. 이 원장은 메이크업 트렌드를 좇기보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시그너처 스타일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누구나 똑같은 메이크업 스타일로 자신을 감추지 말고, 자신의 장점을 드러낸 스타일을 만들어보세요. 개성이 더 주목받는 시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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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로 경쟁하고 싶지 않아요”
자연스러움을 추구해 20대 후반부터 화장을 덜기 시작했다는 화연당 플로리스트 배혜민씨. 사람들과 마주해야 하는 플라워 클래스가 있는 날에도 기본적인 파운데이션과 틴트만 바르는 정도다. 메이크업을 덜어낸 대신 스킨케어 단계는 꼼꼼히 챙기는 편이다. 같은 제품을 오래 사용하면 내성이 생긴다고 생각해 2~3개월마다 스킨케어 제품을 교체한다. 물은 하루에 1.5리터 이상 마시고, 세안 후 수건으로 물기를 닦지 않고 흡수시키는 것이 맑은 피부의 비결이다. 고운 피부를 가진 어르신들을 볼 때마다 따뜻한 분들이라고 느껴왔기에 그 마음을 본받으려고 노력한다. “무엇이든 남들과 비교하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누군가를 질투하는 순간 스스로를 괴롭히게 되거든요. 그렇게 스트레스를 받다 보면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먹게 되고, 얼굴에 뾰루지도 올라와요. 그래서 최대한 나 자신한테만 집중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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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업한 제 모습에 중독되기 싫어요”
이예지 대표는 즉각적인 휴가를 준다는 콘셉트의 슬립웨어 브랜드 ‘멜트’를 운영하고 있다. 슬립웨어를 입은 듯 편안한 삶을 추구하는 것처럼 피부에도 휴식이 최우선이라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화장에 목숨 걸던 시절도 있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은 피부가 더 자연스럽고 예쁘다고 생각한 뒤로는 메이크업을 하지 않는다. 피부에 자신 있어서가 아니다. 피부가 민감한 타입이고 다크서클도 심한 편이다. 남들은 못 가려서 안달이지만 다크서클이 왜 이상한지, 왜 가려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웃는 쿨한 여자다. “메이크업을 해버릇하면 메이크업한 모습에 집착하게 되고 스스로 민낯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게 돼요. 그걸 극복하면 피부도 마음도 건강해지죠. 가끔 친구들이 장난스럽게 ‘너도 이제 화장 좀 해야 하는 거 아니야?’라고 물을 때가 있어요. 그럼 이렇게 대답하죠. ‘남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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