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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니네 레웰 JANINE REWELL

작성일 2018.03.12

야니네 레웰 JANINE REWELL_핀란드 출신의 젊은 디자이너 야니네 레웰. 

 

 

한국엔 당신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나는 핀란드에서 태어난 일러스트레이터다. 과감하고 화려하면서도 기하학적 패턴을 구사하는 것을 즐기고, 단순한 일러스트레이션 작업에서 벗어나 상업적인 캠페인, 설치미술 등으로 주제를 구현하는 작업들을 하고 있다. 2016년 개관한 롯데월드타워에서 쇼윈도와 설치 작업을 했는데, 그 작업들을 보면 나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365일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바쁘게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들었다. 이토록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여러 가지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당신만의 컬러 블로킹이 아름다워서가 아닐까. 어떤 방식으로 컬러들을 셀렉하는지 궁금하다.

컬러를 고르는 일은 내게도 가장 어려운 작업 중 하나다. 보통 6~8개의 컬러로 작업을 하는데, 내가 고수하는 방식은 작품 전체에 되도록 다양한 색조를 고르게 입히는 것이다. 컬러의 기능을 생각하면서 작업을 한다. 나만의 기하학적 패턴을 더 재미있게, 오래 볼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리고 작품 속에서 이야기를 구현해내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 컬러를 고른다.


단순히 디자이너라고 하기보다 아티스트라는 호칭이 맞지 않을까.

내 작업들은 주로 클라이언트의 의뢰에 바탕을 두고 있다. 누군가의 목소리를 빌려 다른 이들에게 호소하는 것. 그래서 내 작품에는 늘 청중을 향한 명확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예술은 그러한 특징이나 기능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것 아닌가. 그러나 내가 스스로 기획한 아트워크에서도 나는 그 작업이 새로운 고객과 관람객을 향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임한다. 결국, 내게 디자인이란 기능을 갖춘 예술이다.

 

야니네 레웰 JANINE REWELL

작업의 프로세스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줄 수 있나.

주제가 정해지면 정말 어마어마한 양의 비주얼 레퍼런스를 본다. 핀터레스트부터, 다른 작가들이 어떤 방식으로 주제를 표현했는지 조사하는 것이다. 그다음 연필로 스케치를 하고, 다시 컴퓨터 작업으로 이를 구현한다. 이런 디자인 과정을 거쳐 윈도 디스플레이, 인스톨레이션, 제품 디자인까지 나온다.


오늘 한국에 온 것은 핀란드의 젊은 디자이너들의 역량을 소개하기 위해서였다. 당신에겐 어떤 의미가 있었나.

핀란드에서 출생한 디자이너이기도 하지만,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나 자신에 대한 확인. ‘핀란드의 디자인’이란 틀을 깨고 나만의 스타일을 선보이고자 한다는 이야기들을 할 수 있었다. 더불어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모국의 디자이너들을 만날 수 있어 뜻깊은 자리였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업이 있는지?

핀란드에서 9월에 열리는 가구 박람회인 하비타레(HABITARE)를 위해 엄청난 규모의 어린이 놀이터 공간을 디자인하고 있다. 놀이할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이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작업들과 차원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 앞으로도 공간을 만드는 작업을 더 해보고 싶다. 출판 매체와의 작업도 기대하고 있다.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 아직 한계 같은 것이 존재하지 않을 때 가장 크리에이티브해지기 때문이다.


2018년 한 해 동안 당신의 작품을 어디서 더 만나볼 수 있을까.

앞서 언급했던 하비타레에 세워질 500㎡ 규모의 플레이그라운드. 9월에 문을 열 예정인데 기대해도 좋다. 광저우에 오픈할 거대 쇼핑몰에서도 내 작업물을 만날 수 있다. 총 12개의 거대 구조물을 작업 중이다. 두렵기도 하고 흥분되기도 하지만, 더 많은 사람에게 내 작업을 보여줄 한 해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야니네 레웰 JANINE REWELL 

 

 

기획 박민정 기자 사진 정택 취재협조 주한 핀란드 무역대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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