뮈제 입생로랑 마라케시

지난해 10월 모로코의 마라케시에 프랑스 패션&뷰티 브랜드 입생로랑의 뮤지엄이 문을 열었다. 모로코 마라케시는 이브 생로랑에게 특별한 곳이었다고. 살아생전 자신의 파트너인 피에르 베르게와 함께 살았던 집이 있던 곳으로, 그는 평소 마라케시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나는 이 나라에 빚이 있다. 이 강력한 조화, 대담한 조합, 넘치는 창의성! 이 문화는 나 자체가 되었다. 그러나 나는 이 문화를 흡수하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그것들을 변형하고, 내 방식대로 풀어냈다.” 이브 생로랑이 남긴 말을 지표 삼아 프랑스 건축가 칼 푸르니에와 올리비에 마르티의 ‘studio KO’는 테라초, 콘크리트, 테라코타를 소재로 이브 생로랑의 작품이 가진 섬세함과 과감함을 건축적으로 표현했다. 유려하게 흐르는 외관과 직선의 이미지가 공존하는 공간은 몬드리안 드레스, 쿠튀르 재킷에서 영감을 받았다. 압도적인 규모와 방대한 컬렉션역시 주목할 만하다. 5000여 권의 패션 관련 서적, 14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오디토리엄, 북 숍과 카페까지 갖추고 있다.

위치 Rue yves saint-laurent, 40000 Marrakech, Morocco
문의 museeyslmarrakech.com
개장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수요일 휴무)
입장료 100DH(한화 약 2만9000원)

폰다치오네 프라다와 바 루체

패션 브랜드 프라다가 소유하고 있는 프라다 재단의 건축물로 2015년 문을 열었다. 건축가 램 콜하스가 설계를 맡아 시작 단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 공간은 예술을 전시하고 대중과 공유할 수 있는 공간 형태학의 레퍼토리를 늘리려는 일환으로 만들어진 곳. 1950년대에 양조장으로 사용되던 7개의 각각 다른 빌딩을 3가지 테마를 가진 하나의 건축물로 재탄생시켜 도시 재생의 좋은 예시가 되기도 한다. 각각 광장, 극장 그리고 타워로 나누어지며 전시, 공연 등을 선보이는 역할을 한다. 카페인 바 루체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감독이자 동화 같은 컬러 매칭, 대칭을 이용한 화면 구성으로 유명한 웨스 앤더슨 감독이 인테리어를 맡았다. 밀라노의 랜드마크이기도 한 갤러리아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쇼핑몰을 모티프로 해 테라초를 이용한 바닥 마감, 호마이카 소재의 가구와 체어로 풍요롭고 스타일리시했던 1950년대 이탈리아 분위기를 생생하게 재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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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Milan largo isarco, 2 20139 Milan, Italy
문의 fondazioneprada.org
개장시간 월·수·목요일 오전 10시~오후 7시, 금·토·일요일 오전 10시~오후 8시(수요일 휴무)
입장료 10?(한화 약 1만3000원)

퐁다시옹 루이비통

패션 브랜드로 잘 알려진 루이비통은 12개의 돛을 형상화한 최첨단 건축물, 프랭크 게리의 역작이자 파리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손꼽히는 퐁다시옹 루이비통을 소유하고 있다. 현대 미술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던 브랜드가 아티스트들이 세계와 소통할 수 있는 장소로서 지은 것. “시간의 흐름에 따라 공간 전체가 변모하는 건물을 짓고자 했습니다.” 프랭크 게리의 말처럼 빛에 따라 공간이 계속 변화하는 것처럼 느껴지도록 전면이 유리로 제작된 이곳에는 11개의 상설 전시관과 공연장, 건축가의 이름을 딴 레스토랑인 ‘Frank’ 등 즐길 거리들이 풍성하다. 현재는 뉴욕현대미술관과 컬래버레이션한 전시가 진행 중. 현대미술 작품을 주로 전시하는 이공간에서는 루이비통의 아카이브 외에도 20세기부터 21세기의 창조물과 예술의 역사를 한눈에 읽을 수 있는 컬렉션과 프로그램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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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8 Avenue du Mahatma Gandhi, 75116 Paris, France
문의 fondationlouisvuitton.fr
개장시간 오전 11시~오후 8시(화요일 휴무)
입장료 16?(한화 약 2만1000원)

호텔 뒤 마르크

프리미엄 샴페인 브랜드로 유명한 뵈브 클리코. 이들의 소유물인 호텔 뒤 마르크는 1846년 지어진 고성으로 프랑스 샹파뉴 지역의 랭스에 있다. 당시에는 획기적인 인테리어 양식이었던 네오클래식 스타일로 꾸며진 공간이다. 고급스러운 샹들리에와 이탈리아 무라노섬에서 제작한 유리 손잡이, 대리석 장식, 네오클래식 스타일의 가구들과도 잘 어울리는 그래픽 폴딩 스크린 등으로 채워져 있다. 지금의 모습은 2011년 자연적인 재료로 새로운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브라질 디자인 듀오 페르난도&움베르토 캄파나가 예전 모습대로 복원하여 재단장한 것. 원래 LVMH 가문의 개인별장으로 쓰이던 이곳은 한때 가문에서 초청한 아티스트들의 레지던스로 주로 이용됐다. 티크나무 스파게티 벤치로 유명한 아르헨티나 디자이너 파블로 레이노소, 제품 디자이너 마티외 르아뇌가 프렌치 엘레강스 무드에 영감을 받아 완성한 데이베드 ‘Once upon a Dream’도 여기서 탄생했다. 이후 건축가 브루노 무와나르의 손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췄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이곳은 브랜드가 프라이빗하게 초청한 사람들만 묵을 수 있다고. 여전히 비밀스럽고 신비로운 공간인 호텔 뒤 마르크는 훌륭한 인테리어 그 자체로 많은 디자이너에게 영감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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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18 Rue du Marc 51 100 Reims, France
문의 veuveclicquot.com

퐁다시옹 까르띠에

시계와 주얼리로 유명한 브랜드 까르띠에. 전 세계 유명 미술품을 다수 소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글로벌 톱 클래스의 작가들에게 커미션 방식으로 작품을 제작토록 하며 까르띠에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작지만 신비로운 분위기의 정원과 어우러지는 글라스 소재 외벽 빌딩이 이들의 본거지. 새로운 물성을 이용해 건축적인 미감을 극대화하는 것으로 유명한 프랑스 건축가 장 누벨이 설계했다. 50개국 350명 이상의 아티스트를 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1500여 점의 작품을 소장한 훌륭한 미술관이기도 하다. 이들은 ‘현대의 사회문제를 작품을 통해 말하는 작가에게는 힘이 있다’는 사명 아래 대중이 현대 예술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기업 철학을 구현하고 있다. 이곳에서 관람객들은 전시뿐 아니라 액티비티까지 즐길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아트 에듀케이팅 워크숍은 물론 가든에서 이뤄지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에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으니 참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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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Fondation Cartier pour l’art contemporain 261, boulevard Raspail 75014, Paris, France
문의 fondationcartier.com
개장시간 토요일 오전 11시(최대 10~20명까지만 입장)
입장료 성인 12?(한화 약 1만6000원), 학생 5?, 노인 8?

기획 박민정 기자 취재협조 까르띠에 재단, LVMH, 루이비통 재단, 프라다 재단, 입생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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