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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우리는 예술가였다

작성일 2018.01.03


장용준 파트장은 인터뷰 내내 조심스럽지만 단호하게 디자인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우리회사가 출시하는 모든 제품은 ‘상품이 아닌 작품’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하여 그를 포함한 우리 임직원 모두는 마땅히 예술가다.


 


개발구매 2Part 장용준 파트장

출시 5개월을 앞두고 전면 재검토
2016년 4월 1일, ‘후’가 어플리케이터(마사지롤러)를 선보였다. 국내 브랜드로는 최초였고, 무엇보다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이었다.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이 잠식한 마사지롤러 시장에서 품질, 디자인, 가격 경쟁력까지 두루 갖춘 좋은 제품을 국내 업체를 통해독점 개발한 것은 장용준 파트장의 공이었다.
“프로젝트에 참여했을 때는 이미 샘플이 나온 상태였습니다. 개발구매 입장에서는 최적화된 상품을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해야 하는데, 중국산인데도 단가가 예상보다 비쌌습니다. 시장 제품들과의 차별성이 부족했고요. 뭔가 아쉬워서 전면 검토를 제안했지만, 출시 일정이 바로 코앞이었죠.”
당시가 2015년 11월이었다. 제품 출시 5개월을 앞둔 상황에서 제작 전면 검토는 사실상 불가능한 일. 하지만 개발구매 담당자로서 단가를 받아들일 수 없었던 장용준 파트장은 전국의 협력업체 리스트를 훑어 디자인 회사 한 곳을 발굴하였다. 하늘이 도왔다.
그들은 ‘후’에 어울릴만한 세련된 마사지롤러 디자인을 이미 완료한 상태였고, 단가도 나쁘지 않았다.


 


뚝심으로 지킨 약속
디자인 도면을 중국 업체로 보내 제품을 생산하는 방법도 있었다. 하지만 장 파트장은 처음부터 ‘메이드 인 코리아’를 고집하였다.
‘후’가 한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브랜드인 만큼 기존 제품과 확실하게 차별화된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2016년 1월 개발에 착수하였다. 하지만 설 연휴가 있어서 4월 출시까지는 시간이 부족했다. 불가능은 뚝심 있는 자를 비켜 갔다.
“많은 분들이 고생하셨어요. 특히 특허 개발 검토와 관리에 힘써준 제품기획팀 정재홍 파트장과 제품 테스트, 신뢰성 여부 등을 분석하고 업체 출장을 다니면서 지도지원까지 해준 이정용 책임 연구원의 노고가 아주 컸습니다. 많은 분들이 고생하셨지만, 이 두분들에게 모든 공을 돌리고 싶습니다.”
더불어 장 파트장은 디자인과 제작을 담당한 두 협력회사의 노고에도 감사를 전했다. 짧은 기간 동안 내 일처럼 매진해준 덕분에 ‘후’ 브랜드에 어울리는 최고 사양의 마사지롤러를 출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침내 2016년 4월 1일, 만우절답게 거짓말처럼 예정한 날짜에 ‘후 마사지롤러’가 출시되었다. 그 덕분에 장용준 파트장은 개발구매 최초로 ‘캡리더’의 영광을 안았다. 그는 “자신은 그저 중재자로 거들었을 뿐”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긍정의 나비효과
‘후 어플리케이터’ 개발은 여러 브랜드에 긍정의 나비효과를 선사했다. 애초 ‘후 비첩 자윤크림 세트’ 구성을 위해 개발되었지만,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어 올해 1월 단품으로 출시되었다. ‘이자녹스’와 ‘숨’에서도 연이어 마사지롤러가 나와 사랑받았다. 첫 개발단계에서 럭셔리 브랜드인 ‘후’의 명성에 어울리는 최고 사양의 마사지롤러를 생산한 덕분에 품질은 높았고, 가격은 좀 더 합리적으로 책정되었다.
“‘후 마사지롤러’는 최고 사양으로 만들었습니다. 국내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자존심이니까요. 롤러 안에 특수 베어링을 장착해 가혹한 조건에서도 쉽게 녹슬지 않고, 디자인에서도 기존 제품의 특허를 침범하지 않는 범위에서 우리만의 스타일을 멋지게 구현했습니다. 좋은 협력회사를 발굴해 동반성장의 디딤돌을 단단히 한 것도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뷰 말미, 장용준 파트장은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해 피력했다.
“스티브 잡스는 직원을 예술가로 생각한 CEO 였습니다. 애플의 디자인이 독보적일 수밖에 없는 비결이지요. 저도 우리회사의 모든제품이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회사의 많은 예술가분들에게 많은 것을 제안하는 남다른 안목을 가진 구매담당자가 되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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