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은 양파 같은 곳이다. 도심 상권에서 시작한 볼거리, 먹거리, 살거리의 행렬이 골목 깊숙이까지 겹겹이 이어진 매력적인 도시다. 홍콩은 또한 역동적이다. 매년 수천만 명의 관광객이 물밀 듯 밀려오는 지구촌 쇼핑의 메카다. 매력적일뿐만 아니라 역동적인 홍콩 시장에 지난해 우리회사가 법인을 세웠다. 홍콩법인은 에너지 넘칠 뿐만 아니라 행복한 조직이었다.

#1 Romantic 홍콩! 신제품을 고백하는 프러포즈의 명당
세계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은 도시는 어딜까? 시장 조사기관 유로모니터가 최근 발표한 ‘2017년 세계 100대 관광 도시’ 보고서에 따르면 최고 인기 도시는 홍콩이었다. 올해 홍콩의 관광객 전망치는 약2,570만 명으로 9년 연속 세계 1위다.
홍콩 관광객의 75% 이상이 다름 아닌 중국 본토인. 그들이 홍콩에 가려면 별도의‘통행증’이 필요하지만, 홍콩은 전 지역이 면세고, 본토인들이 사랑하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다양해 통행증 발부의 번거로움 보다 매력이 더 크다. 아시아 3대 허브 공항인 홍콩국제공항은 노선과 항공편이 다양해 미주나 유럽을 여행하는 중국인들이 거쳐 가는 경우도 많다.
홍콩의 이러한 상황을 비즈니스 관점으로 바라보면 이채롭다. 중국인 관광객이 연중 넘쳐나는 덕에 중국 시장의 테스트베드역할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고, 홍콩 현지고객의 안목도 높아 홍콩에서 성공한 브랜드는 세계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브랜드들이 앞다퉈 홍콩에 진출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글로벌 비즈니스 트렌드를 실시간으 로 파악 하고, MNC들의 마케팅 전략을 배울 수 있다는 이점은 홍콩 시장이 덤으로 주는 선물 같은 것. 중국법인 홍성하 법인장은 홍콩 시장의 역할과 특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요약했다.
“중국 진출 시 보틀넥은 최소 6개월에서 1년 이상 걸리는 ‘위생허가’입니다. 몇 년을 공들여 브랜드를 론칭 했는데 시장 반응이 여의치 않으면 참 난감하겠죠. 홍콩은 위생허가가 없습니다. 언제든 우리 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는 최적의 마켓입니다. 홍콩에서 중화권 고객의 구매 성향을 살펴 아이디어를 얻고, 어떤 브랜드와 제품에 자원을 집중할지 전략적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홍콩은 우리가 지극정성으로 준비한 신제품을 중화권 고객에게 고백하는 첫 번째 프러포즈 장소라는 말씀.

#2 Energetic 홍콩 법인이라는스타트업 혹은 신나는 일터
우리회사는 이 전략적 요충지에 작년 6월둥지를 틀었다. 외형적으로는 ‘후’와 ‘빌리프’를 운영하던 현지 대리상 인수였지만,실상을 들여다보면 회사 설립이나 다름없었다. 홍콩법인 최지선 파트장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홍콩이 쇼윈도 시장인 만큼 이곳에서 성공하면 여러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홍콩법인은 우리회사 브랜드를 제대로 빌딩하고, 고객관리에 힘쓰기 위해 대리상의 BC 조직을 기반으로 출범한 조직입니다. 이후 마케팅, 영업, 물류, 회계 등 백오피스 조직과 시스템을 하나하나 구축해 현재의 모양새를 갖췄지요.”
최 파트장과 홍콩법인 관리담당 배해진 파트장은 현지 직원 채용에 무엇보다 공을 들였다. 둘은 홍콩법인을 ‘신나게 도전을 즐기는 스타트업’으로 만들어 보자고 의기투합하고, 도전정신과 승부욕 강한 홍콩의 원석들을 발굴하였다.
“기존 사업을 빠르게 확장시켜야 하고, 여러 신규 사업도 앞두고 있던 시점이라 에너지 넘치는 인재들이 필요했습니다. 한국을 사랑하고, 우리 브랜드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파이팅 넘치는 인재들이 하나 둘 승선하였죠.”
현지 직원들의 꿈은 명확하였고, 뜻은 분명하였다. 홍콩에 첫발을 내디딘 LG생활건강과 더불어 성공을 맛보고, 브랜드를 키우겠다는 강한 주인의식이었다. 굳건한 마인드 세팅 위에서 성공을 향한 행동(Activity)들이 점차 꽃폈다. 구성원들은 팀과 역할을 넘어 아이디어를 나눴고, 점심시간에는 삼삼오오 모여 한국 드라마와 예능을 보며 문화를 배웠다. 각자의 일에 최선을 다하며 한계를 실험하느라 규정된 근무시간은 무의미했다. 자발적 선택이었다.
“홍콩법인은 즐기면서 일하는 에너지 넘치는 조직입니다. 개개인은 날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사업은 빠르게 성장해 매일매일 더 큰 즐거움이 마음속에서 솟구칩니다.” Sales supporting팀 고든(GordonKo) 매니저가 밝힌 솔직한 속내고, 현재 홍콩법인의 건강한 조직문화다.

#3 Cosmetic 최고의 제품에 품격을 더하다
홍콩에서도 법인의 성장을 견인하는 브랜드는 역시 ‘후’였다. 판매 제품의 약 70%는 홍콩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의 몫이다. 최근 ‘빌리프’와 생활용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홍콩법인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는 와중에서도 ‘후’의 매출 볼륨은 견고하였다. 그 이유는 법인 설립 목적이기도 한 브랜드 빌딩과 고객관리가 착착 진행돼, 점점 제힘을 발휘하기 때문.
홍콩법인은 작년 하반기부터 ‘후’ 특유의 VIP 마케팅을 차근차근 전개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여왔다. 프레스 초청 이벤트, VIP대상 뷰티클래스… 최근 ‘후’의 대표 메이크업 라인인 ‘공진향 미’ 론칭을 기념해 개최한 기념행사 등이 대표적이다. 대리상 시절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특별한 활동들. 대리상으로부터 인수한 BC 조직도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유동 고객이 많은 홍콩 매장 특성을 감안해 고객 서비스 질을 더욱 높이기 위해 교육을 보강하고, BC들의 경력과 능력에 따라 레벨을 나눠 육성전략을 세분화했다. 또, 기존 BC 중 역량 있는 인재를 교육강사로 업무 전환해 조직 전반의 분위기와 체질을 빠르게 개선 중이다. 카운셀링보다 ‘판매’에 방점이 찍혀 있던 기존 BC 조직 모습과 비교하면 변
신에 가깝다.
이러한 변화를 이끌고 있는 화장품영업팀 릴리(Lily Chan) 오퍼레이션 매니저는
“BC들이 변화를 받아들이고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 고객 서비스의 질이 급격히 향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방면에 걸친 이 같은 노력으로 ‘후’의 점당 매출과 서비스 만족도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고, 체계적인 고객관리에 힘입어 현지 고객도 꾸준히 확충되었다.

#4. Fantastic 스스로도 놀란 생활용품 상승세
홍콩법인이 생활용품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한 것은 올해 4월부터다. 물론 그 전에도 대리상을 통해 우리 제품 일부가 유통되었지만, 가격으로 경쟁하는 취약 채널 위주로 입점된 탓에 제대로 실력발휘를 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180° 달라진 모습.
홍콩법인은 왓슨스(Watsons), 사사(Sasa)등 영향력 있는 키어카운트를 순차적으로 발굴해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공급을 시작했고, 올해 7월에는 홍콩 최대 H&B 채널인 매닝스(manings)로까지 세를 넓혔다. 특히 ‘온더바디 스파테라피(사해소금)’는 매닝스 입점 한 달 만에 바디워시 카테고리 1위에 올라 모두를 기쁘게 했다.
한류 스타 김고은과 청정 제주 이미지를 앞세운 ‘오가니스트’ 제품들도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으며, 10월 선보인 ‘페리오X카카오프렌즈’, ‘온더바디X카카오 프렌즈’는 뛰어난 제품력과 앙증맞은 캐릭터로 인기몰이를 시작하였다. 홍콩 시장과 고객 특성을 정확히 꿰뚫고 있는 홍콩법인 구성원들이 발로 뛰며 만든 값진 성과라고 말할 수 있다. 그들은 현재 매달 10개 이상의 신제품을 어카운트별로 입점시키며, 우리회사 여러 제품의 가능성을 실험 중이다.
생활용품 키어카운트 매니저 샬롯(CharlotteLo)은 “LG생활건강은 홍콩에 진출한 MNC들보다 신제품 출시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고, 트렌드를 잘 캐치해 다양한 고객 니즈에 맞는 다양한 제품 생산이 강점”이라고 강조하였다.
홍콩 시장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온더바디 스파테라피’는 최근 중국 시장에 상륙했고, 카카오프렌즈 협업 제품들도 내년 초 론칭을 목표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5 Dramatic 인화(人和)로 무장한 Record Breaker

현재 홍콩법인의 매출을 2016년 7월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늘었다. 강한 도전정신과 승부욕으로 무장한 법인 구성원들이 하루하루 자신의 한계를 실험하며 일군 아름다운 결과물이다. 백화점, 단독매장,쇼핑몰, H&B… 홍콩법인은 지난 1년여 동안 발걸음을 내디딘 모든 곳에서 성공을 맛봤고, 매달 자신들의 기록을 경신하며 오늘에 닿았다.
법인 출범 당시, 꿈과 가능성으로 충만했던 구성원들의 가슴에는 이제 ‘LG생활건강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이 강하게 자리 잡았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홍콩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을 열고, 빠른 속도로 성공 기반을 마련한 그들은 스스로를 ‘개국공신’이라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본사와 중국법인은 개국공신들이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매뉴얼, 마케팅 자료, 전산 시스템 등을 전 방위로 지원하며 든든히 응원 중이다.

앞으로도 홍콩법인이 맞이할 성공체험도 무궁무진해 보였다. 로컬 고객을 중심으로 ‘빌리프’가 빠르게 성장하고, 생활용품의 가파른 성장세는 이제 겨우 우상향 곡선의 초입에 들어섰을 뿐이니 말이다.
홍콩과 중국에서 속담처럼 사용되는 ‘天時不如地利(천시불여지리) 地利不如人和(지리불여인화)’라는 말이 있다. <맹자(孟子)>에 나오는 이 어구는 ‘하늘이 준 기회는 지리적 이로움만 못하고, 지리적 이로움은 굳건한 인화만 못하다’는 뜻이다.
맹자님 말씀이 틀린 적을 본 일이 없다. 하늘은 적당한 때에 우리에게 좋은 기회를 주셨고, 중국 시장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홍콩의 지리적 가치가 더욱 조명받았다. 홍콩법인 구성원들은 단단하게 성공을 갈망하고 인화로 무장했으니, 그들이 그려나갈 내일은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더욱 기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