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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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은 나이 들지 않는다

작성일 2018.05.02


목표 고장 없는 공장, 깨끗한 공장을 만들겠다는 선명한 목표는 제게 힘든 과정을 극복할 힘을 줬어요.  관찰 생산라인은 저의 땀을 먹고 자라는 생물(生物) 같아요. 무탈하게 잘 자라고 있나 항상 관찰합니다.



 


노일동 실장은 우리회사 세탁세제의 살아 있는 전설이다. 34년간 묵묵히 현장에서 땀 흘리며 여러 번의 공정 혁신을 일구었고, 기어이 ‘대한민국 명장’ 반열에 오른 최고의 전문가다. 청주공장은 그가 청춘을 바친 치열했던 전쟁터이자, 한계를 시험한 놀이터였다.


 


혁신이라 쓰고 열정이라 읽자
“1980년대 중반, 세제 생산라인이 처음 가동될 때부터 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당시 세탁세제는 날개라도 달린 듯 무섭게 팔려 나갔죠. 하지만 생산 환경은 좋지 못했습니다. 이틀이 멀다 하고 기계들이 멈춰 섰고, 세제가루가 둥둥 떠다녔거든요. 그때 결심했지요. 고장 없는 공장, 깨끗한 공장을 내 손으로 만들어보겠다고.”
청년 노일동은 밤마다 집에서 도면을 펼쳐놓고 궁리하였다. 왜 고장이 빈번한지, 불량을 줄일 수는 없는지, 공장을 깨끗하게 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그는 궁리에 그치지 않고 야간대학에 진학해 현장에 필요한 지식을 차근차근 습득하였다. 설비 수리를 위해 기술자들이 공장을 방문하면 졸졸 따라다니며 질문을 던졌다. “고장이 왜 났나요?”, “이건 어떤 현상입니까?” 노일동 실장의 청춘은 배우고, 기록하고, 정리해 현장에서 하나하나 확인하던 도전과 열정의 나날이었다.
그러기를 10여 년… 노일동 실장과 당시 동료들은 세탁세제 여섯 공정을 두 개로 단순화한 혁신을 단행했다. 이 공정은 생산량 증대와 비용절감은 물론 분말세제공장의 고질병인 분진과 폐수까지 말끔히 해결했다. 전 세계 어디서도 시도된 적 없던 완벽한 공정이었다.
“우리회사는 예나 지금이나 세탁세제 리딩 컴퍼니입니다. FirstMover는 벤치마킹 대상이 없어요. 오직 도전과 혁신만이 있지요. 현장 근로자들의 땀과 열정이 오늘날 리딩 컴퍼니라는 영광을 만든 겁니다.”


 


그가 밤마다 불 밝히는 이유
최근 7, 8년간 청주공장 세탁세제 생산라인은 고장 한번 없다. 노일동 실장이 생산라인 고장 이력을 전수 조사해 부품 별 고장 주기를 찾아 일목요연하게 정리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만든 ‘연간예방 보존활동 캘린더’의 주기에 따라 체인을 교체하고, 베어링을 점검하면 라인은 별 탈 없이 돈다. 노 실장은 포장 등 다음 공정 책임자도 내 고객이라는 생각으로 설비의 유지관리에 힘쓴다고 하였다.
“장치산업은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연결돼 있습니다. 그 중 하나라도 멈춰 서면 공정 전체가 올스톱되죠. 그래서 한 10년 정도 설비안정화에 미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떻게든 하고 싶은데 쉽게 안 됐으니까요. ‘오늘은 빨리 좀 퇴근하라’는 얘기를 동료들에게 참 많이 들었습니다.”
노일동 실장의 들려주는 이야기 위로 누군가의 삶이 겹쳐 보였다. 바로 우리들의 아버지 모습이다. 지금이야 칼퇴니 불금이니 일과 삶의 균형이니 하는 말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지만, 오래 전 우리 아버지들은 이른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긴 하루를 살았다. 그게 가족을 위한 최선이라 믿었고, 실제로 그러하였다.
노일동 실장의 서재는 요즘도 밤마다 불이 훤하다. 지나온 34년의 지식과 노하우를 정리해 후배들에게 물려주기 위해서다. 그런 깊은 밤이면 사무치게 고마운 몇 가지들이 떠오른다고 하였다. 삶의 근간이 되어준 행복한 일터와 밤낮없이 일하는 자신을 언제나 응원해준 아내다. “자제분은요?”라고 툭! 치자 이내 눈시울이 붉어졌다. 미안함과 소중한 마음은 두 눈에 가득했다. 어쩌면 오늘밤에도 노일동 실장은 서재에 앉아 고마운 것들을 떠올릴지 모르겠다. 직장과 가족은 노일동 실장 삶의 전부다.


 


2004.12.15
QC전국경진대회 대통령상



2004.11.19
대한민국 품질명장 대통령상



2003.11.14
품질유공자 장관상



1999.12.03
천연계면활성제 세제제조기술장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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