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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를 보석처럼 빛내는 사람들

작성일 2018.06.28


후 천율단 보석 마사저 청나라 자희 태후(서태후)가 사용한 보석 마사저를 현대적 으로 재해석한 제품. 네 종류의 보석 원석을 가공한 이 롤러는 금속, 주얼리, 마사지 롤러 등 파우코의 모든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이다


 


열흘 붉은 꽃 없다고 했다. 금속은 불에 녹고, 불도 물에게 승자의 자리를 내줘야 한다. 파우코의 지난 시간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요, 오행무상승(五行無常勝)의 순간이었다. 화려했지만 오래 피지 못한 그 꽃은 이제 우리회사와 함께 다채로운 꽃으로 거듭 피었다.


 


#1. 화무십일홍
1986년 설립된 파우코는 화장품 금속 용기와 장식에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회사다. 우리와 1988년 인연을 맺은 이후, 현재까지 여러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금속 제품을 생산 중이다.
외환위기 여파로 대다수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던 1997년 무렵,파우코는 오히려 전성기를 맞으며 크게 성장하였다. 우리회사 남성화장품 ‘보닌’이 인기를 끌면서 알루미늄캡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다. 김석린 대표가 당시를 떠올렸다.
“하루 두세 번씩 납품해야 할 정도로 주문량이 엄청났어요. ‘보닌’은 일반 시판점은 물론, 군부대 PX에서도 베스트셀러 제품이었거든요. 파우코의 성장이 영원할 거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그 꿈은 오래 가지 않았다. 원가경쟁력이 중요해지면서 유리 용기는 플라스틱 용기로 대체됐고, 같은 이유로 금속은 ‘증착’에게 자리를 내줘야 했다. 플라스틱 표면을 알루미늄 등으로 코팅하는 증착은 보다 낮은 단가로 메탈 질감을 충분히 만들어냈다. 금속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어 보였다.



#2. 오행무상승
하지만 파우코는 낙심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럴수록 금속에 더 올인했다. 그들은 주얼리 세공 기술로 시야를 확장해 기존 금속 용기를 더욱 정교하고 화려하게 바꾸고자 했다. 그러던 중 첫 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LG생활건강으로부터 아주 특이한 용기 제작을 의뢰받았습니다.
듣도 보도 못한 완벽히 새로운 형태였죠. 구조가 복잡해 플라스틱으로는 도저히 구현할 수 없었고, 주얼리 세공 기술이라면 가능해보였습니다. 서울 종로, 중국 청도 등 세공업체 밀집 지역을 뛰어다녔죠.”
파우코의 노력에 힘입은 우리회사는 2016년 ‘후 향리담 오 드 퍼퓸’이라는 향수를 세상에 선보였다. 이 제품은 신라시대 금관에서 영감받은 화려한 디자인으로 궁중화장품 브랜드 ‘후’의 품격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파우코는 우리회사가 제시한 원안디자인을 훼손 없이 완벽히 구현하였다.
파우코의 두 번째 변신은 마시지 롤러로의 확장이었다. 2016년 우리회사로부터 개발자금을 지원받은 그들은 ‘후’, ‘이자녹스’, ‘숨37°’의 마사지 롤러 제작에 차례차례 성공했다. 또한 파우코는 제품기획팀, 특허팀 등 다방면에 걸친 우리회사의 지원을 받아 지난해 마사지 롤러 공동특허를 출원할 만큼 놀라운 기술 진전을 이루었다. 


 


#3. 내진설계
주얼리 세공 기술과 마사지 롤러라는 새로운 무기가 장착됐다. 또 최근 몇 년간 우리회사 럭셔리 화장품이 큰 인기를 끌면서 파우코의 금속 캡과 장식 매출도 껑충 뛰었다. 금속 특유의 화려함과 아날로그적 감성은 증착으로는 다 흉내 낼 수 없는 금속만의 매력이다. 그렇게 2014년 이후 가파르게 성장한 파우코는 지난해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며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그들 마음가짐은 과거와 사뭇 달랐다.
파우코는 성장이 가시화되던 3년 전, 개발팀을 신설해 마사지 롤러와 세공 기술의 전문성 확대에 매달리는 한편, 우리회사의 여러동반성장 지원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하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현재 우리회사 중국법인과 진행 중인 마사지 롤러 개발도 그 중 하나다. 올해도 파우코는 우리회사의 ‘생산성혁신 파트너십 지원사업’에 참여해 ISO 14001(환경경영체제), ISO 45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 취득에 나서며 더 나은 미래를 준비 중이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그다음은 또 뭘까?’라고요. 자만하지 않겠습니다. 과거를 거울로 비춰, 더 밝고 먼 미래를 보겠습니다.”
금속, 세공, 마사지 롤러가 꽃으로 피고, 마음가짐까지 새롭게 물들었으니 파우코가 피운 이번 꽃은 오래도록 활짝 피지 않겠나.
열흘 붉은 꽃 없다고 했다. 금속은 불에 녹고, 불도 물에게 승자의 자리를 내줘야 한다. 파우코의 지난 시간은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요, 오행무상승(五行無常勝)의 순간이었다. 화려했지만 오래 피지 못한 그 꽃은 이제 우리회사와 함께 다채로운 꽃으로 거듭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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