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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여성 36만 명이 경험한 ‘이것’

작성일 2017.06.27


대만 화장품 방문 판매


 


해외법인을 만날 때마다 고정관념이 깨진다. 중국 온라인몰의 당일배송 시스템에 대응하기 위해 분주하던 중국법인을 보며 많이 놀랐고, 화장품 방문판매 시스템을 현지에 정착시킨 베트남 법인 사례는 경이로웠다. 우리회사 해외법인들은 각국의 특수성에서 매번 기회를 발굴했고, 기회가 없으면 만들어 도전했다. 대만법인의 미용강좌도 이와 같은 맥락.


 


고객이 오기 전에 고객 속으로
대만법인을 만나기 전까지 불안감이 함께했었다. 해외법인 중 유독 대만에서 활성화된 ‘미용강좌’라는 색다른 프로그램을 꼭 취재하고 싶은데 일정이 맞을지 염려스러웠기 때문이다. 미용강좌는 메이크업쇼를 기본으로 LG와 LG생활건강의 역사, 한방 성분의 우수성, 한국 메이크업 트렌드 등 다채로운 강의로 구성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궁금증은 더욱 증폭되었다. 하지만 조바심낼 일이 아니었다. 미용강좌를 전담하는 3인 1조 6개 팀이 날마다 대만 전역에서 강좌를 진행하고 있었으니까. 타이베이 모처에서 열린 미용강좌에 어렵지 않게 동행하였다.
이날 강좌가 진행된 곳은 일본 전자통신기기 N사의 대만 사무소. 오전 11시 30분 무렵 도착해 회사 측의 안내를 받아 미용강좌 강사들과 강당으로 자리를 옮겼다.
강사들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여러 종류의 ‘후’ 제품을 보기 좋게 배치하고, 순식간에 메이크업쇼의 준비를 마쳤다. 한쪽에는 이영애 씨 얼굴을 크게 담은 ‘후’ POP가 배치돼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취재에 동행한 통신판매/미용강좌팀 Diana 팀장은 “대만 여성이 한국 여성보다 화장을 자주 하지 않는다”며, “대다수 여성이 직장인이라 시간이 없거나 화장을 어렵게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래서 이날 메이크업쇼는 누구나 손쉽게 화장하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라고. 직접 찾아와 자세히 알려주니 미용강좌가 어찌 아니 반갑겠는가.


 


“LG를 만든 건 화장품이죠”
점심시간인 12시가 되자 20여 명의 N사 여성들이 속속 자리를 채웠다. 강의가 막 시작될 무렵에는 남성 두어 명이 들어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남성 참여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Diana 팀장이 귀띔했다.
미용강좌는 늘 LG와 LG생활건강의 역사 이야기로 시작된다고 했다. 이날도 미용강사가 LG그룹의 모태가 된 70년 전 ‘럭키크림’ 이야기를 들려주자 강당 안은 술렁거렸다. 대만 국민 대부분이 LG를 알지만, 주로 전자제품 회사로 인식한 탓이다. 한바탕 술렁임은 한국 메이크업 트렌드와 한류 연예인 메이크업을 소개하자 이내 고요해졌다. 또, 미세먼지와 사무실 근무 환경에서 피부를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주자 집중도는 더욱 고조되었다.
대만도 우리처럼 미세먼지가 골칫거리다. 강사들은 “환경 영향으로 스킨케어가 더 중요해졌다”며 화장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고, “일년 내내 에어컨을 사용하는 대만에서는 안티에이징이 꼭 필요하다”며 자연스레 ‘후’ 제품의 특장점 소개로 물 흐르듯 주제를 이어나갔다.
메이크업쇼에는 N사 직원 리웨이(李薇) 씨가 직접 모델로 활약했다. 애초 화장기 없는 얼굴에서 누가 봐도 완벽한 커리어우먼으로 변신한 그녀는 “직장 여성들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 압축돼 있어 활용도가 높았고, LG와 LG생활건강을 정확히 이해한 좋은 경험이었다”고 미용강좌를 평가했다.
지난 10년간 미용강좌에는 대만 여성 36만 명이 참여하였다. 2,300만 대만 인구의 절반은 여성이고, 그중 성인 여성 수는 이보다 훨씬 적을 것이다. 또, 미용강좌는 주로 젊은 직장 여성들을 대상으로 했으니 36만 명이라는 숫자는 글자 이상의 의미와 무게를 지닌다. 대만법인은 10년 전, 철옹성 같던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미용강좌를 마련하였고, 우리회사와 제품을 알리며 마침내 길을 냈다. 대만법인의 멋진 오늘을 만든 일등공신은 미용강좌의 값진 어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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