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과 인내는 연금술 같다. 아흔 살 우공(愚公)이 만 길 높이 산을 옮긴 힘은 정직한 노력과 끈기였었다. 세상에 흔하디흔한 소금도 수천℃의 열과 여러 번의 분쇄를 온전히 견딜 때, 비로소 명품 소금 ‘죽염(竹)’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몇 년 전, 화마(火魔)를 겪은 삼보죽염은 우리회사의 응원속에 다시 일어나 오늘도 정직한 고집으로 죽염을 굽는다. 

죽염치약’의 아버지, 효산 스님
우리 조상들은 하고많은 것들 중 왜 하필 소금으로 양치를 했을까? <동의보감>을 보면 “소금으로 양치하면 이에 남은 술독이 제거된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소금 양치의 역사는 길다. 소금의 뛰어난 항염·항균 작용은 최근에 이르러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다.
‘양치질’이라는 말은 또 어떻게 생겨난 걸까? 옛 스님들이 사용한 물건 중에 ‘양지(楊枝)’가 있었으니, 버드나무 양(楊)자에 가지 지(枝)자를 쓰는 일종의 이쑤시개다. 한자 楊枝가 일본으로 전해져 일본음인 ‘요지’로 불렸고, 우리나라에서는 훗날 이 치(齒)자와 결합해 ‘양지질’이 ‘양치질’로 변했다는 게 언어학계의 정설이다. 스님들도 오럴케어에 관심이 많았나보다.
‘죽염치약’의 탄생 비화에도 스님 한 분이 등장한다. 바로 전북 부안의 개암사 주지를 지낸 효산 스님. 스님은 “개암사 주지에게만 전해지는 죽염 제조비법을 공개할 테니, 온 국민의 잇몸 건강을 위해 좋은 제품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했었다. 우리회사는 스님의 뜻을 받들어 5년여의 연구 끝에, 1992년 ‘죽염치약’을 세상에 선보였다.

전통 방식으로 탄생하는 명품 죽염
무형문화재(23호)로 지정된 효산 스님의 죽염 제조비법은 전북 부안의 개암죽염식품과 고창의 삼보죽염에 고스란히 전수됐다. 이 두 곳은 TV 정보 프로그램에 단골로 소개되는 국내 죽염의 명가.‘죽염치약’에 들어가는 죽염 원료는 전량 이 두 회사가 생산한다.
죽염의 원료는 소박하다. 천일염과 대나무, 이들을 태울 땔감과 가마면 족하다. 하지만 죽염은 인고의 결정체다. 대나무통에 천일염을 채우고, 수백℃의 열로 수 시간을 태운 후 분쇄하는 과정을 여덟 번 반복해야 한다. 아홉 번째에는 1,500℃ 이상의 고온에서 용융시켜야 비로소 온전한 죽염을 얻을 수 있다. 짧게는 20일에서 많게는 40여 일까지 걸리는 고단한 작업. 삼보죽염 김인석 대표는 정직한 고집이 명품 죽염을 만든다고 믿는다.
“저희는 스님에게 전수받은 전통의 방식에 따라 죽염을 굽습니다.3~5년생 왕대나무만을 선별해 서해의 천일염을 채우고, 황토와 내화벽돌을 사용한 가마에 차곡차곡 쌓아 토종 소나무 장작만을 이용해 8시간 이상 제대로 굽습니다.”
전국에 죽염 제조 회사는 많다. 하지만 시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회사의 까다로운 기준에 충족하는 죽염 생산 회사는 현재까지 삼보죽염과 개암죽염식품 두 곳이 전부다. 전통과 인내의 힘이다.

빛과 소금이 된 우리회사의 지원
1996년부터 우리회사와 거래를 시작한 삼보죽염은 2000년대 들어 승승장구를 시작하였다. 국내 주요 백화점에 죽염 제품을 입점시켜 차곡차곡 판로를 늘렸고, 한편으로는 죽염 연구를 병행해 특허도 취득하였다. 2014년까지 모든 게 순조로웠다.
“2014년 11월, 공장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굴뚝에서 시작한 불이 천정으로 옮겨 붙었고, 금세 공장을 집어삼켰죠. 불 난 위치가 너무 높아 손쓸 도리 없더군요. 잔불이 남아 그날 밤 2차 발화해 공장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화마가 할퀴고 지나가자 이번에는 자금난이 삼보죽염을 덮쳤다. 생산 기반 모두를 잃고,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지만 김인석 대표는 죽염처럼 강인하게 일어서 공장을 재건하였다. 우리회사의 협력회사 자금지원 제도(상생협력 펀드, 무이자 직접자금대출)가 김 대표에게 큰 힘이 되었다. 상생협력 펀드 기금 1억 원으로 공장을 다시 짓고, 우리회사가 무이자로 지원한 6,000만 원으로 연구 시설을 확충했다.
“뒤에서 조금만 밀면 거뜬히 언덕을 오르는 수레처럼 LG생활건강의 자금, 기술, 매출 지원 등은 협력회사에게 빛과 소금 같은 고마운 존재입니다. 품질 좋은 죽염을 공급해 보답하고 싶습니다.”
현재 삼보죽염은 오랜 연구 끝에 개발한 ‘양치죽염’의 홈쇼핑 론칭을 준비 중이며, 중국의 한 대형 유통회사와 죽염 납품 계약을 체결해 본격적인 성장을 채비하였다. 

믿고 기다리다
물론 ‘온더바디 스파 내추럴 테라피’가 출시되자마자 대박을 친 히트상품은 아니다. 매스 시장에서 처음 출시된 프리미엄 내추럴 제품인 까닭에 가격저항이 그 한 이유였다. 하지만 이들은 초조해하지 않았다. 출발부터 제품에 대한 믿음이 확고했고, 결과물이 나온 후 그 믿음은 더욱 공고해졌다. 입소문은 서서히 퍼졌고, 지난 8월 홍콩의 대표적인 드럭스토어인 ‘매닝스’에 입점해 바디워시 카테고리에서 판매 1위를 달성하며 소비자 이목을 끌었다. 이후 국내에서도 탄력을 받아 매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략 1년의 기다림이었다. 믿음 없이는 불가능한 시간이었다. 덕분에 바디워시에 이어 로션과 오일 등도 하반기에 추가로 출시되었다. 이로써 ‘온더바디’에 탄탄한 라인이 하나 더 탄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