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 마곡 L G사이언스파크에서 특별한 워크숍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잠입했다. 객관적 시각으로 워크숍을 지켜보라는 특명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묘하게 자꾸 그 속으로 빨려들었다. 워크숍이 끝나자 나도 모르게 새어 나온 말, “아~ 홀가분해라.” ‘The 홀가분 소통Workshop’은 앞으로 우리 구성원들에게 힐링의 쉼표가되고, 소통의 느낌표로 톡톡히 역할을 할 듯하다

Prologue ‘행복한 직장인’이란?

현대인들은 평균 10만 시간을 직장에서 보낸다고 한다. 따라서 일터는 행복을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이트 ‘사람인’이 직장인 8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에 따르면 한국 직장인의 행복도는 100점 만점에 절반을 겨우 넘는 55점으로 조사됐다.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 중 행복도 상위 20%인 ‘행복한 직장인’과 하위 20%인 ‘불행한 직장인’의 특징을 비교한 결과, 둘 사이에는 ▲긍정적 감정▲업무 자신감 ▲조직과 상사의 지원에서 가장 큰 편차를 보였다.
따라서 ▲스스로 즐거움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자신의 일에 ‘의미’를 부여해 성장하고 ▲직장 내에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고 확장한다면 우리의 직장 생활은 보다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The 홀가분 소통 W/S’은 지치고
위축된 구성원들의 마음을 회복시키고, 나와 동료의 관계 개선을 도와 변화의 터닝포인트를 만들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1부. 회복탄력성의 이해와 강화
자기를 깊이 보고, 서로를 마주 보고

6월 7일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지하 대강당. 우리회사 디자인센터 구성원들이 들뜬 표정으로 하나둘 모여들었다. 강당의 앞쪽 반은 의자요, 뒤쪽 반은 돗자리와 게임판이 펼쳐져 있는 것으로 보아 오늘 분명 이곳에서는 범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질 게 분명했다. 조직문화부문 이예정 파트장은 인사말을 겸해 워크숍 개최의 의미와 목적을 전했다.
“무한 홀가분 소통 W/S’은 그간 소통이 부족해 답답했던 동료 및 상하 관계가 소통을 통해 정말로 홀가분해질 수 있는 시간입니다. 1, 2, 3부 각 1시간씩 총 3시간으로 구성되었는데요, 1부는 회복탄력성에 대한 이해와 체험, 2부에서는 무한 홀가분 게임을 통해 평소 동료들이 나에게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지 확인하실 겁니다. 마지막 3부에서는
부문장과의 대화 시간을 진행해 상하 간에 오해를 풀고 이해를 더하게 됩니다.”
워크숍 참가자들은 이후 동영상 시청과 명상 등을 통해 스스로를 회복시키는 힘인 ‘회복탄력성’의 중요성에 대해 깨닫고, 이를 높이는 실천적 방법들을 배워나갔다. 특히 이 자리에는 사전 진행한 개인별 회복탄력성 검사 결과가 공개돼 현재 자신의 마음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있도록 도왔다. 이어진 시간은 감사편지 쓰기. 참가자들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동료들을 떠올리며, 그간 전하지 못했던 감사의 속내를 꺼내 손글씨로 꾹꾹 담았다

The 홀가분 소통 W/S

하루하루가 설레고 기다려지는 삶을 살고 싶으시다고요? 힐링이 필요한 조직을 찾아가 회복탄력성을 높여드리겠습니다. 다시 힘을 낼 수 있도록 터닝포인트를 마련해드려요.

2부. 무한 홀가분 게임
게임으로 알게 된 ‘당신에게 이런 면이?’

2부에서는 드디어 돗자리와 게임판이 활용됐다. 팀별로 게임판을 앞에 두고 동그랗게 모여 앉아 문제를 내고 풀기 시작했다. 기출문제는 의외였다. ‘내가 최근에 다녀온 여행지는?’, ‘내 핸드폰 배경음은?’ 등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상대방의 모습들이 게임 문제로 출제돼 유쾌함을 자아냈다. 중간 중간 돌발 퀴즈와 벌칙도 나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구성원들의 작은 특징까지 모조리 꿰고 있는 팀장님이 계신가 하면, 한 구성원은 팀장님에 대해 너무 몰라 식은땀을 흘려야 했다. 왜 오답인지 설명할 때마다 여기저기서 터지는 함성들! ‘아 그랬구나’, ‘맞다 맞다’. 1시간 동안 진행된 ‘무한 홀가분 게임’ 내내 큰 웃음소리는 강당을 떠나지 않았다.
게임을 하며 참가자들은 깨달았을 것이다. 일을 챙기느라 돌보지 못한 동료가 누구인지,그간 선배들이 나를 얼마나 따뜻하게 바라보고 계셨는지… 한 참가자는 회식 때도 나누지 못한 색다른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았고, 공통점을 찾는 추억도 생겼다고 게임 참여 소감을 전했다. 

3부. 조직장과의 대화
진솔한 대화, 포근한 울림

이어진 시간은 워크숍 참가자들이 가장 기다린 조직장과의 대화. 이 시간은 W/S에서 1시간 정도로 구성되었지만, 워크숍 전부터 사전 진행해 총 시간으로 보면 가장 많은 시간이 들어가 있다.
구성원들은 사전에 각자 조직장에게 묻고 싶은 것들을 떠올렸고, 이를 모두 취합해 조직장에게 전달됐기 때문이다. 조직장 역시 구성원들의 질문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하고, 그 고민의 결과를 이날 시간에 구애없이 담백하게 구성원들과 공유했다.
‘진급’, ‘유관부서와의 협업’ 등 직접 말하기 어려웠던 질문들도 가감 없이 오갔고, 조직 리더이자 직장선배로서 전할 수 있는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구성원들이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조직의 언어’로 전해졌다.
평소 직접적으로 대화 기회를 마련하기 어려웠던 사원급들도 조직장의 설명과 조언을 들으며 조직과 회사의 방향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또한 조직장들은 구성원들이 가진 좋은 생각을 경청하고, 그간 잘 들을 수 없었던 소수 의견까지 알게 된 귀중한 시간이었다

Epilogue  나와 당신이라는 우리
세상을 살다 보면 누구에게나 시련의 순간이 찾아온다. 회복탄력성은 위기의 순간, 자신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마음의 근력이다. 감사한 마음을 가질 때 회복탄력성은 높아진다. 또한 감사의 마음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소통을 낳아 나와 상대방의 관계를 개선시킨다.
결국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일은 나를 회복시키고, 원만한 관계를 만들어 행복한 직장생활을 만든다. 그래서였나. ‘The 홀가분 소통 W/S’ 시작 전과 후의 구성원 표정은 확연히 차이가 났다. 이 프로그램은 나와 나, 나와 우리를 이어준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