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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죽(毛竹)과 후(后)

작성일 2018.08.28


후 관련 사진 


모죽(毛竹)이라는 나무가 있습니다. 크고 단단해 가구용으로 사랑받는 대나무입니다. 하루에 70cm 이상도 자라는 모죽은 땅을 뚫고 나온 지 한 달여 만에 30m 거목으로 변신합니다. 놀라운 것은 씨를 뿌리고 5년이 될 때까지 모든 성장이 땅 아래에서만 이루어진다는 것. 모죽은 뿌리를 땅속 깊이 내리고, 사방으로 촘촘하게 펼칠 때까지 땅 위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성장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친 후에야, 비로소 매서운 기세로 세상으로 나와 삽시간에 하늘을 장악하지요.


 


지난 7월, ‘후’가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하였습니다. 지난해보다 3개월이 빠른 속도입니다. ‘후’의 성장세를 보다가 모죽과 닮았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2003년 출시 첫해 연 매출은 103억 원에 불과하였고, 2004년에도 228억 원에 지나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우리는 브랜드 콘셉트를 보다 명확히 하고, ‘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골몰하며 ‘후’의 뿌리를 튼튼하게 만들었지요.


 


그렇게 5년쯤 지나자 놀라운 일들이 벌어집니다. 2009년 연 매출 1,000억 원을 가뿐히 돌파한 이후, 2013년 2000억 원, 2014년 4000억 원, 2015년 8000억 원 브랜드로 순식간에 성장했던 겁니다. 2016년에는 국내 화장품 단일브랜드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매출 1조 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1조 4000억 원을 돌파하며 폭풍성장하였습니다.


 


모죽과 ‘후’의 성장을 되짚어보며 깨닫습니다. 큰 변화는 내일 당장 일어나는 게 아니라 오늘 뿌린 씨앗을 오래도록 돌보는 지극한 정성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그래서 오늘도 우리는 성실하게 물과 거름을 주며 뿌리를 키워냅니다. 다음‘후’를 만들기 위해. 


후 매출 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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